오늘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번들렌즈는 안돼...' 라는 편견에 대해서 얘기 해 보고자 합니다.
번들렌즈가 뭐냐구요?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DSLR 카메라를 구입하시려고 찾아보시면 '렌즈포함' 이라는 패키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답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제품군은 거의 백이면 백, 이 '렌즈포함' 팩키지죠. 이 팩키지에 포함된 기본 렌즈를 '번들렌즈' 라고 불러요.
이런 경우 별 의심 없이 구매하시는 분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종종 보면 이런 분들이 계세요.
'이거 싸구려 아니야..?'
이런 분들은 거의 유수의 가격비교 사이트들을 찾아다니면서 번들렌즈의 가격을 알아보십니다.
알아본 가격은 대부분 10만원-20만원 사이죠.
'생각보다 비싸네..?'
그러나 곧, 다른 렌즈들의 가격을 보면서 깨닫게 되는거에요.
'뭐야, 렌즈가 50만원짜리가 있어? 기계가 50만원인데 렌즈가 50만원이야? 미쳤잖아 이거?'
어쨌든 그래서.. 결국 어느 쪽이든 번들 렌즈 팩키지를 구매하게 되죠.
'내공을 키우면 되지 뭐!'
그러나 사진을 공부하다 보면, 렌즈가 좋을수록 사진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xx갤', 'xxx클럽' 어딜 가봐도 나처럼 싸구려(ㅋㅋ) 렌즈를 쓰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다가 어떤 폭풍고수로 보이는 님의 댓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사진은 기계로 찍는게 아니라 내공으로 찍는겁니다. 비싼 카메라가 비싼 사진을 만들어 주지는 못해요'
'아아.. 이거구나' 라고 느끼죠.
'나도 내공을 쌓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이런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보는거에요.
남들 DSLR 사면 다 해본다는 여친 사진, 카페 사진, 음식 사진, 풍경 사진, 야경 사진.......
근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역시.. 렌즈가 구려서 그런가봐....'
뭐.. 그럴수도 있죠? (ㅋㅋ)
그러나, 번들렌즈라고 구원받을 길이 영영 없는 건 아니에요.
막 렌즈 이리저리 바꿔끼우고 큰렌즈 들고 다니고 무지막지한 카메라 들고 다니는 게 결코 좋은 사진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작은 카메라에 기본렌즈만 들고 다닌다는 게 결코 나쁜 사진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답니다.
많은 번들렌즈 이용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시작해볼게요.
10만원대 번들렌즈로 찍는 편견버리기 프로젝트!
그 첫번째 장, 번들로 야경 촬영하기-
함께 가보시죠? :-)
지하철 6호선을 이용해서 오늘의 야경 출사 촬영지로 떠나볼게요.
오늘의 출사지는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 위치한 '메트로디오빌' 이라는 곳이에요.
짜란- 바로 여기!
철컹철컹- 지하철 움직이는 소리에 심장이 뛰기 시작해요(추워서ㅋㅋ)
드디어 공덕역에 도착! 6번출구쪽으로 가볼게요. 지도에 보니까 요쪽이 가장 가깝더라구요. 6호선 공덕역 6번출구, 외우기도 쉽네 그냥-
6번출구 쪽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보니까 이렇게 친절하게, 메트로디오빌까지 연결되어 있네요!
출구로 나오니까 이렇게 메트로 디오빌이 땋- 있네요!
실제로는 지하에서 바로 연결되는 통로도 있어서 더 들어가기 쉽겠더라구요,
주상복합 형태의 건물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출입에 제한은 없는 것으로 보였어요 :-)
아, 요기는 내부 입구입니다. 몇 개의 엘/베 중에서 오른쪽의 오른쪽(읭?) 엘/베가 꼭대기층까지 올라가요. 이걸 잡아타야해요!
아파트/오피스텔용 승강기에요.
특별히 제약도 없고 승강기 탑승도 무리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상층부는 오피스텔이니까.. 다른분들 피해 안가게 조심조심.
조용히 다니는게 쎈쓰이자 매너겠죠 :-) 저도 다람쥐처럼 조용하게 올라갔답니다^^
엘베에서 인증샷 한번 찍어 줍니다. 아- 늠름하다. 아직까진 상태가 좋죠. (아직 덜추워서 그래요)
승강기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내부에 통유리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 밖으로 야경을-
통유리 밖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야경을 보니까 마음이 들뜨기 시작해요.
오랜만의 야경샷이라, 처음 와보는 출사지라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오자마자 카메라 자리를 잡고 테스트샷을 찍어줄게요. 자리를 잘 잡았나 확인도 할 겸!
참, 혹시 깜빡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리면, 야경 촬영 출사를 나가실 때는 삼각대, 절대로 없어선 안된답니다!
삼각대 깜빡 하시면 야경의 야.. 자도 구경 못하고 돌아오시는 경우가 생겨요.
절.대. 잊지 마시고 챙겨주세요 :-)
야경 촬영시에 꼭 알고 있어야 할 주의사항, 이전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더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
2013/05/25 - [사진] -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진 - part5. 야경촬영 7계명.
슬슬 장노출 시동을 걸어 봅니다. 슉슉 자동차 궤적이 보이기 시작하죠?
F14, SS13"
장노출이라 함은, 딱 정해진게 아니구요, 셔터속도가 길-면 장노출이라고 해요.
위 사진은 조리개값 14, 셔터속도 13초 값으로 촬영했어요.
번들렌즈로는 죽었다 깨나도 못할 줄 알았던 자동차 궤적, 이제 그려지기 시작하네요! :-)
이번엔 더 길게 많이, 궤적을 찍어 봅시다!
이제는 더 긴 궤적에 도전 해 볼게요. 이런 오거리에서 자동차의 궤적을 최대한 길게 촬영하시려면,
셔터속도를 길-게 두시고 오거리의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대를 예상하셔서 셔터를 눌러 주셔야 예쁜 궤적이 나와요 :-)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값의 상관관계, 혹은 용어등이 생소하시다면 역시 이전 포스트를 참조하시면 이해가 쉬워요.
2013/05/25 - [사진] -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진 - part4.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관계, 그리고 ISO.
오거리를 중점적으로 촬영한 사진이에요. 예-쁘진 않지만, 비교적 궤적이 풍성하게 표현되었네요.
예-쁜 자동차의 궤적들.
예-쁜 야경을 찍고 싶으시다면, 셔터속도만 늦춰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
셔터속도가 길면 궤적은 예쁘게 나오지만, 심한 바람이 불거나 삼각대 위치가 불안정할 경우
도중에 사진이 흔들려버릴 위험성이 높거든요!
사실은 자동차 궤적이 이렇게 길-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셔터속도를 강조했지만,
사실은 셔터속도보다는 조리개값(F값)이 더 중요해요.
이전 포스트를 참조하셨다면 이해가 쉬우실텐데요, 조리개값이 평균적으로 5.6-11 사이일 때 화질이 최대가 되거든요.
(물론 이 수치는 렌즈별로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조리개값을, 렌즈가 화질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값으로 맞추셔야 해요.
그래야 쨍하고 예쁜 사진이 나오게 되어요. 조리개값이 높으면 초점공간도 넓어져서 한 곳만이 아닌 전 영역에 초점이 맞고
흐려지는 부분이 없게 된답니다 :-)
자, 연습은 그만 하고 이제 제대로 된 사진들을 던져 드려야겠죠? :-)
여기쯤에서 심혈을 기울인 번들렌즈 야경 등장입니다!
F11, SS13"
빛 갈라짐, 낮은 노이즈, 풍성한 궤적, 색색의 채도 높은 색조까지. 이 정도 갖추면 고급렌즈 안부럽죠.
비싼 렌즈 사고 여러 달 굶는 것 보다는 저렴한 렌즈로 내공을 키우는 편이 더 좋지 않나요? :-)
조리개값은 최대화질인 F11, 셔터스피드는 13초로 촬영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번들렌즈의 강점- 줌이 쭉쭉 된다는 사실.
'줌렌즈는 단렌즈보다 화질이 떨어진다' 는 이야기는 사진계의 정설이죠.
물론 고급렌즈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줌렌즈는 같은 급의 단렌즈에 비해 설계상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그러나 약간의 화질 저하를 감수하고도 남을 만 한 장점이 있다면 바로, 줌-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번들 줌 렌즈의 장점을 살려서, 환산화각 84mm 까지 줌을 쭉- 당겨 보았습니다 :-)
여기까지 왔는데도 아직 용어가 가물가물.. 야경은 어떻게 찍으랬더라..
이전 포스트를 적극! 참조 해 주세요^^
2013/05/25 - [사진] -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진 - part5. 야경촬영 7계명.
2013/05/25 - [사진] -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진 - part4.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관계, 그리고 ISO.
줌을 쭉 당겼습니다. 장난감같은 자동차들-
F5.6, SS1/2"
장관이네요. 서울시내에 이런 풍경, 굿굿!
F11, SS13"
오거리를 중심으로 담았습니다. 차량의 궤적을 예쁘게 표현하면서 건물들도 함께 살리려고 구도에 힘주느라 어려웠어요!
F8, SS6"
사선으로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사진에 긴장감이 더해져서 보는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게 된답니다 :-)
F16, SS15"
온김에 서울의 달도 남산과 함께 담아 줍니다. ^^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실 거에요.
'아니 이 사람은 뭔 카메라로 찍었길래 계속 번들도 괜찮다 괜찮다 이러는거야?'
제 카메라, 보여드릴까요?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조사와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 개인의 취향일 뿐입니다.)
어떠세요, 이렇게 작은 카메라로 촬영했을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촬영에 사용된 렌즈 역시 계속 말씀드렸듯이 번.들.렌.즈. 랍니다 :-)
무거운 카메라, 덩치 큰 DSLR에 비해 내 보급기 DSLR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셨던 여러분들,
아무것도 모르고 DSLR로 찍으면 사진이 좋다길래 샀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시는 당신,
번들렌즈로 내공을 키우면 된다고 했는데 내공이 뭔지는 커녕 렌즈탓만 하고 계신 당신,
조금만 공부하고 한 발자국만 나가면, 도심에서도 이런 멋진 야경을 촬영할 수 있답니다 :-)
어떠세요? '번들은 안돼' 라는 생각, 아직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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