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탄(!)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고르는 데 중요한 내용들을 적어보았고, 현재 시중에 나온 메이저 브랜드의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매우 잘 나온 기종들이기 때문에, 디자인과 가격대만 잘 고려하셔서 구입하면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 포털사이트 검색엔진과 블로그를 여기저기 전전하며 카메라 구입을 위해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DSLR의 존재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DSLR과 일반형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사이에서 고민도 많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약칭 DSLR이라고 불리우는 카메라는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요? 무척 고가의 카메라인데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구입해도 될까요? 비싼 DSLR 카메라를 사느니 컴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DSLR 카메라는 그냥 누가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오는 걸가요? DSLR 카메라와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DSLR 카메라를 비교하다 보면, 그냥 디자인과 가격만 보기엔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듯 합니다. 자세히 눈을 붉히고 알아보면 성능도 거의 비슷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여도 메이저 브랜드의 동급 DSLR 카메라들의 주요 스펙은 대부분 오십보백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와 DSLR 카메라는 가격부터 성능까지 다른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DSLR 카메라의 특징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두 푼 하는 장비도 아닌데 어떤 원리로 작동되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부터 있어야 옳겠죠?
1. Digital Single Lens Reflex (DSLR) 의 이해
DSLR Camera 란, Digital Single Lens Reflex Camera 의 준말로, 우리식으로 직역하면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안반사식이란, 하나의 렌즈(안)를 반사하는 방식의 카메라라는 뜻입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여기까지만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되시겠죠? DSLR 카메라의 앞머리 'D' 에 'Digital' 이라는 수식어가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DSLR을 논할 때에는 굳이 '디지털' 이라는 수식어를 따로 붙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DSLR이라는 명칭에서 'D' 만 빼게 되면 'SLR' 이라는 약어가 나오게 되는데 이는 필름만이 양산되던 시절의 모든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칭하는 단어입니다. 이 '일안반사식' 이라는 방식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거울로 반사시켜 카메라 상부의 펜타프리즘으로 보내고, 펜타프리즘을 통해 반사된 상을 뷰파인더로 보는 방식으로, 눈으로 보는 상을 그대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목측식이나 RF방식의 카메라들 보다 좀 더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DSLR의 모식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다나와
위 그림에서 보듯이,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상은 최초로 미러에 비추어 지게 됩니다. 우리는 이 미러를 통해 반사된 상을 카메라 상부의 펜타프리즘(펜타미러) 반사과정을 거쳐 뷰파인더를 통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상태로 상을 관찰하다가 셔터버튼을 눌러주게 되면 미러가 올라가면서 셔터막이 열리고, 셔터막이 열린 순간동안 상이 CCD(혹은 CMOS)로 들어오고, 다시 셔터막이 닫히면서 미러가 내려오면서 우리는 CCD(CMOS)에 들어온 상을 디지털 변환과정을 거쳐 LCD창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셔터막이 열린 순간부터 닫히는 순간까지의 시간을 우리는 셔터스피드라고 부르며, 미러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동안에 생기는 미세한 진동을 미러쇼크라고 부릅니다.
2. DSLR,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점 - 구조상의 차이(배터리 소모량의 차이)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구조가 위의 DSLR 구조에서 렌즈 크기와 바디 크기를 줄이고 가운데의 미러를 뺀 구조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장/단점 역시 조금만 생각 해 보면 알 수 있죠. 일단 미러가 없기 때문에 미러쇼크가 없습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이긴 하지만 기기로 인한 떨림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미러가 없기 때문에 오는 단점도 있는데, 이는 바로 눈으로 보는 상과 실제 CCD(CMOS)에 들어오는 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미러를 통해서 렌즈로 들어오는 상을 바로 반사시켜 보던 SLR 카메라와는 달리, 미러가 없는 일반형 카메라는 눈대중으로 짐작해서 보아야만 하죠. 이를 보완해주는 방법이 바로 최근 DSLR에서도 많이 지원해주고 있는 라이브 뷰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라이브 뷰 기능에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CCD(CMOS) 센서의 발열 문제와 배터리 소모 문제가 그것이죠. 위의 모식도를 참고하시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DSLR카메라와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 모두 CCD(CMOS) 앞에 셔터막이 존재합니다. 이 셔터막은 원하는 순간에만 상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평시에는 빛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라이브 뷰 기능을 이용하려면 이 셔터막이 늘 열려있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CCD(CMOS)에 계속 빛이 들어오게 되고, 이는 센서에 무리를 가하는 원인이 됩니다. 최근의 기종들은 라이브 뷰 기능을 지원하면서 CCD(CMOS)와는 별도의 라이브 뷰 전용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는 방식을 통해 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하나 남은 치명적 문제점인 배터리 소모 문제는 어찌 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라이브 뷰 기능을 이용할 때에는 LCD의 전원이 켜져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한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는 방식에 비해 수 배 이상의 전력량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라이브 뷰 기능을 통해서만 촬영될 화상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능한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에는 광학식 뷰파인더를 통해 화상을 미리 확인 할 수 있는 DSLR 카메라에 비해서 전력 소모량이 현저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DSLR 카메라가 배터리 하나로 지속할 수 있는 시간동안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2-3개의 배터리를 교환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디자인상의 이유로 배터리 크기를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배터리의 전력량을 줄인 것도 크게 한 몫 하는 부분입니다.
3. DSLR,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점 - 크기의 차이
아주 단순명료한 부분이지만, DSLR카메라는 크기가 작아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소형으로 출시되는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부피가 크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휴대성의 측면에 있어서는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가 훨씬 우월하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스냅촬영을 즐겨하시는 여성분들의 경우에는 DSLR의 무게와 부피가 부담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휴대폰처럼 매일 들고 다니면서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촬영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초소형으로 출시되는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4. DSLR,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점 - 이미지 센서의 차이
먼저 그림을 보시겠습니다.
출처: 다나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DSLR과 비교했을 때 매우 현저한 차이를 보입니다. 앞서 적었던 '디지털 카메라 잘 고르기' 에서 언급했듯이,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는 촬영된 화상의 품질 차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화질을 생각한다면 DSLR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5. DSLR,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차이점 - 아웃 오브 포커스 영역
후에 자세히 언급 할 예정이므로 간단히 논하겠습니다. DSLR과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는 위에서 알아보았듯 태생이 다르므로 구조상, 외관상의 여러 차이점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좀 찍어 본 유저들은 피사체에 초점이 맞고 나머지 영역은 모두 뭉개지는 소위 '아웃포커싱' 에 목을 매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아웃포커싱' 이라고 부르는 효과는 DSLR과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의 구조상의 차이로 인하여 DSLR에서 구현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소소한 차이점들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들이 아무래도 많은 구매예정자들의 궁금점일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위의 내용들을 고민하면서 DSLR에 입문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요 :D
많은 분들이 DSLR 카메라와 일반형 디지털 카메라를 두고 많이 고민하시리라고 봅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은 분들은 딱히 고민 할 필요도 없겠죠. 그냥 둘 다 구입하면 될테니까요. 하지만 여유롭지 않은 다수의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고도 여전히 고민되시리라고 봅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컴팩트형을 선택하고 싶지만, 사진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는 DSLR을 구입하고 싶고 말이죠.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DSLR을 구입하게 되면 컴팩트가 아쉽고, 컴팩트를 구입하게 되면 DSLR이 써보고 싶습니다. 하하:D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카메라건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뿐 어떤 카메라도 성능만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한낱 기계적 퍼포먼스에 불과한 것입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사진을 너무 찍어보고 싶지만 컴팩트형 카메라밖에 구입할 여력이 안되시는 분들은 컴팩트형 카메라의 장점인 휴대성과 편의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상 깊숙히 침투한 감성 가득한 사진을 촬영하면 되며, 조금 여유가 있어서 DSLR을 구입하시고자 마음먹은 분들은 DSLR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촬영자의 의도를 반영한 좋은 사진들을 많이 촬영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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