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 카메라가 있어야 사진을 찍던지 말던지 고민도 하겠죠?
그래서 좋은 카메라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고르는 사람들이 주로 고민하게 되는 내용은 몇가지밖에 없습니다.
- 화소수
- 광학줌
- 브랜드
- 가격
요정도일겁니다, 아마. 저도 처음 구입했던 디지털 카메라 후지F700의 경우엔 위에 명시한 네 가지 조건만을 가지고 요리조리 따져서 구입했었죠. 6백만 화소급의 광학 3배줌이 가능한 기종이었고, 심지어는 저렴하기까지 해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의 4가지 조건 이외에 더 중요한 조건들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으세요.
- 이미지 센서의 크기
- 광학줌 발줌시 화질저하 정도(DSLR의 경우 렌즈선택시 고려할 사항)
- 최소조리개값
- 화상처리엔진
- 브랜드
- 가격
용도에 맞게 이정도만 고려하신다면 최고의 디지털 카메라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최고의 카메라라는 것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으로, 각자의 취향과 사용패턴, 선호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에서 위의 기준을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죠.
이미지 센서라는 것은, 필름카메라 시절의 필름을 대체하는 감광체입니다. 줄여 말하면 '필름 대신'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 이미지 센서는 현재 보편적으로 1/2.3 inch(컴팩트), 1:1.5 (DSLR), 1:1 (1:1 바디, DSLR) 정도의 크기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컴팩트를 제외하고는 35mm 필름 기준으로 상대적인 사이즈이며, 컴팩트<일반형DSLR<전문형DSLR 의 순서로 커집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카메라 구입 시 화소수만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상은 화소라는 것을 믿기보다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믿는 편이 더 좋다고 하겠습니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상대적으로 화소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고화소의 센서보다 더욱 좋은 사진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화소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점(pixel)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변수들이 모두 같은 조건이라면 픽셀이 많을수록 사진의 품질은 좋아지는데, 그 원리는 자갈과 모래의 차이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를테면, 같은 부피의 투명 케이스 속에 한쪽에는 자갈을 가득, 다른 한 쪽에는 모래를 가득 채웠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상자를 같은 거리에서 바라봅니다. 자갈은 당연히 자갈 하나하나의 윤곽선까지 보이겠지만 모래는 하나하나를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에도 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점 개체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며, 점이 적으면 적을수록 점 개체가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사진이 모자이크처럼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입니다.
다시 카메라와 연관시켜서 설명하면, 디지털 카메라에서 말하는 화소수는 이미지 센서 속에 있는 감광체의 개수, 즉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점의 개수를 말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같은 조건이라면 화소수가 많을수록 화상의 질이 좋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같은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라면 이미지 센서의 크기에 따라서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화소수가 같을 경우, 이미지 센서가 크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여유공간이 넓다는 말이 됩니다. 다른말로 '화소 집적도가 낮다' 라고 표현하는데, 이미지 센서가 작을 경우에는 반대로 여유공간이 적다는 뜻이 되겠죠. 화소 집적도가 높으면 각 점들이 각각의 성능을 완벽하게 발현하지 못하며, 화소 집적도가 낮으면 각 점들이 각각의 성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같은 화소수의 카메라일 경우, 일반적으로 화소 집적도가 낮은(이미지 센서가 큰) 카메라가 더욱 좋은 품질의 사진을 낼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번에는 광학 줌 발줌시 화질 저하 정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카메라는(DSLR 제외) 두가지 주밍방식을 채택합니다. 그것은 광학 줌(Optical Zoom) 방식과 디지털 줌(Digital Zoom)의 방식입니다. 광학 줌의 경우에는 렌즈를 이용하여 멀리에 있는 사물이 더욱 가까이 보일 수 있도록 광학적 방식을 이용하여 주밍하는 방식으로, 화질의 저하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디지털 줌의 경우에는, 이미지 센서상에서 받아들인 이미지의 일부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확대하여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 과정에서 화질열화현상(뭉개짐)이 발생합니다. 당연히 광학 줌 방식이 월등히 좋습니다. 종종 어떤 회사는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을 병행한 형태의 줌을 도입하여 카메라 홍보시에 [200X Zoom] 등을 명시하는데(캠코더 홍보 시 많이 사용하는 방식), 실제로는 광학 10배 줌에 디지털 20배 줌인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 구입시에는 광학 줌이 몇배인지, 디지털 줌이 몇배인지를 꼭 확인해서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광학줌이 3배, 디지털 줌이 5배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에는 방식을 막론하고 줌이 15배까지 가능한 것이므로(3X5=15) 15배 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물촬영을 즐기는 등의 용도를 위해 고배율의 카메라를 선택하고자 하는 유저들은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런데, 광학 줌이라고 해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화질저하가 없이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이 광학 줌 방식이지만, 이 광학 줌 방식에도 약간의 맹점이 존재합니다. 발줌을 하였을 시에 화면의 주변부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고배율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혹은 DSLR용 보급형 줌 렌즈의 경우 이런 현상이 도드라지는데, 고배율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DSLR용 줌 렌즈의 경우에는 이런 현상들이 적은 렌즈들이 시중에 많이 있지만, 대부분 조리개값 전영역 고정 렌즈등의 고사양 고가 렌즈입니다.
이러한 광학 고배율에서 화상 주변부의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속편하며, 고배율 디지털 카메라 구입을 준비하는 유저들에게는 고려해 보아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개선이 쉽지 않으므로, 광학줌과 디지털 줌만을 잘 구분하여도 성공했다고 하겠습니다.
조리개값에 대해서는 추후에 따로 설명할 예정이니,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겠습니다.
컴팩트 카메라건, DSLR 카메라건간에 렌즈부를 보면 [Canon EF 28mm-70mm 2.8-4.5] 와 비슷한 형태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소수점 이하의 숫자를 달고있는 숫자들, ( 위의 예시에선 2.8-4.5가 되겠죠) 그 숫자들이 조리개값입니다. 위의 예시에서보면 최소 조리개값은 28mm 초점거리에서 2.8, 70mm 초점거리에서 4.5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최소 조리개값이 낮은 렌즈일수록 실내촬영 혹은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이 용이한 렌즈입니다. 따라서 최소 조리개값이 낮은 렌즈를 구입하는것이 더욱 다양한 환경에서의 촬영에 용이합니다.
다음은 화상처리엔진입니다.
소니, 캐논, 니콘 등의 메이저 브랜드들은 각각의 회사만의 특징을 가진 이미지 처리기술을 카메라에 탑재시킵니다. 따라서 각각의 회사에서 발매하는 카메라마다 사진을 찍으면 각각 이미지 센서의 특성이 드러나게 되는데 DCinside나 SLR클럽 등 유수의 카메라 사이트들의 리뷰를 통하여 구매자 자신이 원하는 색감의 엔진을 탑재시키는 회사의 기기를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처리엔진은 어느 회사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고성능의 화상처리엔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자면 기계적 성능은 니콘>소니>캐논의 순, 화상처리엔진은 소니>캐논>니콘>의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브랜드는 A/S등을 고려하여 가급적 메이저 브랜드 혹은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기종을 구입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니콘, 캐논, 소니, 올림푸스, 펜탁스, 파나소닉, 시그마, 리코, 라이카, 카시오 정도가 가장 많이 알려진 카메라 회사이며, 그 중에도 캐논, 니콘, 소니 정도의 회사가 가장 메이저급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가격이 아무래도 중요하겠죠?
필자의 경험상 카메라는 남대문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속이는 가게가 거의 없어서 사기당할 확률이 적다고 보면 됩니다. 마음에 드는 기종의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본 후, 남대문 등지에서 알아보면 대부분 인터넷 최저가에서 1만원 내외의 차이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에는 아직도 계속 발전중에 있는 기계이기 때문에, 금방 신형 엔진을 탑재한 카메라가 출시됩니다. 따라서 무조건 고성능, 고가의 카메라만이 좋다고 구입하게 되면 금새 나온 신형 카메라에 배만 아플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가 성능에 불만족, 보급형/중급형 DSLR을 구입하고, DSLR을 사용하다가 기기의 무게와 부피를 못이겨서 컴팩트 카메라를 추가구입, 혹은 DSLR을 중고로 판매하고 컴팩트 카메라를 새로 구입, 결국 진짜 사진을 하겠다며 모두 다 팔아버리고 필름카메라를 구입한다거나 하는 등의 웃지못할 상황들이 자주 발생하므로 디지털 카메라는 자신이 사용할 용도와 목적에 맞게 깊이 고민한 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가지 적었습니다만, 사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대부분 잘 나와서, 디자인만 보고 마음에 드는걸로 골라도 별로 문제가 없겠더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하: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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