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의 귀환, 그래도 복습할 가치가 있다 (시리즈 전편 한글자막 첨부)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막은 포스트 맨 하단에 있습니다.)

 영화 [엑스맨]은 2000년에 첫 이야기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까지 총 일곱편의 영화가 제작되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개봉할 [엑스맨 : 아포칼립스], 2017년에 개봉할 [더 울버린]의 후속편까지 합하면 총 아홉편의 영화가 제작되었거나 제작예정입니다.

다시 브라이언 싱어로 돌아온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가장 최근작인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경우에는 영화 [엑스맨], [엑스맨2]를 감독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엑스맨 시리즈에 복귀해서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전에 흐트러져있던 [엑스맨] 시리즈를 아주 깔끔하게 봉합하고 새롭게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리부트 아닌 리부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복습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복습해도 괜찮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 [엑스맨] 시리즈를 복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울버린(휴 잭맨 분)이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를 바꿔버리기 때문입니다. 즉 바꿔 말하면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 : 최후의 전쟁] 등의 스토리가 완전히 갈아엎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와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이후의 이야기는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 셈이죠.

 이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다녀온 당사자인 '울버린'은 지난 일들을 모두 기억합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말미에서 울버린이 '진(팜케 얀센 분)'과 '스캇(제임스 마스던 분)'을 두고 "변하지 않는 것도 있군" 이라는 대사를 던지는 이유는 그가 지난 일들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엑스맨] 시리즈에서 '진'과 '스캇'은 연인사이).

설정의 충돌, 스토리에 흠집을 내다

 [엑스맨]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스토리를 잇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설정상의 충돌이 꽤 많습니다. 일례로 '엠마 프로스트' 캐릭터의 경우,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는 '케일라'의 동생인 10대 소녀로 등장하는데 반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성인 여성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속 엠마의 등장 연대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보다 이후인 것을 고려하면 엠마는 나이를 거꾸로 먹은 셈이죠.

 또한 [엑스맨]에서 '찰스(프로페서X, 패트릭 스튜어트 분)' 와 '에릭(매그니토, 이안 맥켈런 분)'이 17세에 처음 만났다고 말하는 것과 달리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이미 '찰스(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대학교수가 된 후에 만납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는 '찰스'가 중년의 나이로 멀쩡히 걸어다니는데,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벌써 '찰스'의 하반신이 마비되었죠. 그리고 [엑스맨] 속에서 에릭은 찰스와 자신이 함께 세리브로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속에서는 '행크 맥코이(니콜라스 홀트 분)'가 세리브로를 만들었다고 소개되죠.

 에릭이 쓰고 다니는 투구도 [엑스맨]에서는 에릭이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라고 말하지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속에서는 '세바스찬 쇼(케빈 베이컨 분)'에게 러시아가 만들어준 투구를 '에릭(마이클 패스벤더 분)'이 빼앗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속에서 찰스의 능력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낸 인물은 세바스찬 쇼였습니다. 그밖에도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 등장하는 '모이라'는 의사인데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모이라(로즈 번 분)'는 CIA 요원이며 두 시대간의 차이가 꽤 되는데도 '모이라'는 별로 나이를 먹지 않는 등 깨알같은 캐릭터 모순까지 합하면 [엑스맨]시리즈 속에서의 설정 충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런 설정의 대거 충돌 때문인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정도면 리부트 급이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제외하고도 다른 시리즈끼리도 설정이 부딪히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리고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 모든 과거의 설정 오류와 충돌을 뒤로하고 새롭게 이야기를 써 가기로 결정합니다. "잠시 길을 잃었다고 해서, 영원히 길을 잃은 건 아니야" 라는 대사에서 길을 잃은 [엑스맨] 시리즈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감독의 의지가 드러나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엑스맨] 시리즈는 다시 복습할 가치가 있다

 지난 [엑스맨] 시리즈의 이야기가 어떻게 충돌하건 간에,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속의 깨알같은 요소들을 살펴보고 싶은 분들이나 [엑스맨] 시리즈의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겐 복습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하겠습니다. 설정상의 오류는 보이지만 스토리는 나름대로 개연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앞서 소개한 '진'과 '스캇'의 관계도 앞선 [엑스맨] 시리즈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의미없는 부분으로 지나갈 법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 속 '진'과 '스캇'의 관계를 아는 분들에게는 분명 깨알같은 재미 요소였을테니까요.

 지난 [엑스맨] 시리즈를 연휴에 날을 잡고 복습하면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봉할 [엑스맨 : 아포칼립스]와 [더 울버린]의 후속작도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까지의 [엑스맨] 관련 영화의 한글 자막을 첨부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자막은 원작자의 자막을 수정 없이 배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자막 순서는 위에서 아래로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의 순서입니다.

X-Men_2000_BluRay_720p_DTS_x264-3Li.smi

X-Men.United.2003.x264.DTS.2AUDIO-WAF.smi

X-Men.The.Last.Stand.2006.720p.BluRay.DTSHD.x264-CHD.smi

X-Men.Origins.Wolverine.2009.x264.DTS.2AUDIO-WAF.smi

X-Men.First.Class.2011.720p.BRRip.XviD.AC3-ViSiON.smi

The.Wolverine.2013.1080p.BluRay.x264.YIFY.s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