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글자막은 포스트 맨 하단에 있습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3부작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중 2부로, 히어로 무비 중 가장 성공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메멘토'에서 인정받은 그의 천재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상업성을 가진 명작 히어로 무비를 창조했습니다. 같은 해 아카데미상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은 영화 [다크 나이트]의 작품성을 입증하는 한 증거라고 할 수 있죠.
[다크 나이트]는 닥치는대로 때리고 부수다가 결국 착한이들이 승리하는, 전형적인 히어로 무비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친 철학적 딜레마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만큼 끝내줍니다(이런 표현 잘 쓰지 않습니다만, 정말 끝내줍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경우 영화 [다크 나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가 단지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기 때문에 유명한 영화는 아닌거죠.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 배트맨
영화 [배트맨 비긴즈]에서 선과 악에 대한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분)' 자신의 내면적 고민, 그리고 절대선과 절대악이 존재하지 않는 '라즈알굴(리암 니슨 분)'과의 대립에서 배트맨이 스스로 선택한 절대선의 기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는 진짜 히어로로서의 삶을 시작한 배트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듯, 배트맨은 절대로 천하무적 '수퍼히어로'가 아닙니다. 그냥 '히어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2014/05/08 - [Media/영화] -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의 시작 (한글자막 첨부)
영화 [다크나이트] 속 배트맨은 맞고, 다치고, 죽을 힘을 다해서 싸웁니다. 물론 그가 억만장자이기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은 그도 하지 못합니다. 가령 매트릭스의 '네오' 처럼 죽은 사람을 살린다거나, '토르' 처럼 비행장비 없이 날아다닌다거나 하는 일들은 할 수 없죠. 그래서 그의 인간적, 태생적 한계가 [다크 나이트] 속 그의 존재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다시 한 번 무너지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조커(히스 레저 분)' 입니다. 조커는 홀연히 등장해서 배트맨의 혼을 빼 놓습니다. 그리고 악당들을 불러모아놓고 '배트맨을 죽이자'는 제안까지 합니다. 진짜 패닉은 배트맨이 패닉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진짜 패닉은, 대중을 위한 영웅이라고 여겼던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 분)'를 최악의 악당 '투페이스 하비'로 만들어버리는 '조커'의 광기입니다. 조커는 다른 악당처럼 돈을 원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그는 돈을 다 태워버립니다. 그리고는 '나는 돈을 위해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비꼬듯, '나는 돈을 위해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죠.
조커는 그저 혼돈을 원합니다. 무정부상태, 체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하비'에게 말합니다. 혼돈의 장점은 '공평함' 이라고 말이죠. 모두가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혼돈상태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일까요, 조커의 이 한마디로 하비는 광기어린 최악의 악당이 되기를 선택합니다.
시대를 짊어진 영웅, 어둠속의 구원자
영화 [다크 나이트]의 어두운 고담시를 짊어지는 것은 '하비 덴트'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배트맨이었죠. 하지만 배트맨은 결국 죽은 하비를 영웅으로 만들고 자신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가 추구하던 궁극적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하비를 영웅으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죠.
다른 히어로들과 [다크 나이트] 속의 배트맨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선택하는 '궁극적 정의'라는 부분입니다. 그는 부서지고 타락한 고담시를 갈아엎을 구상을 하지 않습니다. 나쁜놈들을 하나하나 잡아서 손봐주려는 계획을 가지고 '수퍼히어로'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습니다. 배트맨은, 부서지고 타락한 체제에 붕대를 감고 반창고를 붙여서 '지속 가능한 정의'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배트맨은 악당을 처치하는 영웅이 아니라, 시대를 짊어지는 영웅입니다.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타락한 체제를 구하는 구원자이며, 자신을 희생해서 시대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순교자인 셈입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 대해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잘 만들어진 영화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히어로 무비이기도 하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는 히어로 무비 팬들과 영화 팬들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를 다시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하단에 [다크 나이트]의 한글 자막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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