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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영화

새벽의 저주, 좀비영화의 교과서 (한글자막 첨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글자막은 포스트 맨 하단에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입니다.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뛰어다니는 좀비들과 블랙코미디적 요소들 덕분에 아직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좀비물의 필수코스로 여겨집니다. 이 작품은 조지 앤드류 로메로 감독의 영화 [시체들의 새벽](1978)의 리메이크작입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좀비물의 아버지라고 불리우지만 좀비물 이외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비운의 감독이죠. 하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은 영화 [300], [맨 오브 스틸] 등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비주얼 세계를 구축한 감독입니다. 물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감독입니다.





 이 영화는 다른 좀비물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좀비물, 즉 호러물임에도 이 영화는 배경이 주로 밝습니다. 느낌이 밝은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화면이 밝습니다. 색조도 선명하죠. 물론 이러한 컨셉은 원작에서 가져온 것이죠. [새벽의 저주]는 단지 좀비물중의 하나 라고 보기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배경이 쇼핑몰이라는 설정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좀비들을 피해서 들어온 곳이 쇼핑몰이라니,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새벽의 저주]의 배경이 단순히 쇼핑몰이라는 이유로도 재미있지만, 쇼핑몰을 향해 몰려드는 좀비떼들을 보면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좀비떼들이 왜 쇼핑몰로 몰려오는가' 하는 의문이죠. 극중 '케네스(빙 라메즈 분)'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억이나 본능 때문이겠지, 혹은 우리가 목표이거나" 라고. 이 대사는 중요합니다. 이 영화가 원작부터 가지고 있는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을 관철하는 핵심적 대사이기 때문이죠. 이 사회가 부추기는 맹목적 소비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 [새벽의 저주]가 좀비영화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좀비'라는 대상이 주는 공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새벽의 저주]는 원작과 리메이크판 모두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나 심리묘사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드라마적 요소를 잘 살린 좀비물은 아마도 [워킹데드] 시리즈 만한 것이 없을 듯 합니다.

2014/04/28 - [Media/미국드라마] - 워킹데드 시즌3, 좀비보다 더 훌륭한 드라마 (전편 한글자막 첨부)





 원작과 리메이크판의 공통적인 점이 이런 것들이라면, 리메이크판 [새벽의 저주]에만 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비주얼입니다. [새벽의 저주]의 비주얼은 그의 대표작 [300]을 연상시킵니다. 색조의 높은 대비와 강렬한 색감으로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건 잭 스나이더 감독의 분명한 고집이죠. 원작과 비교할 수 없는 특수효과 및 분장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새벽의 저주]에서 등장하는 뛰어다니는 좀비들은 이후의 많은 좀비 영화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최근작인 영화 [월드워Z]에서도 좀비들이 무한피지컬로 달리는 모습을 묘사한 바 있습니다.



 확실히 [워킹데드] 시리즈 같은 좀비물에 비하면 드라마적인 부분은 떨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최근의 하드보일드 액션같은 강렬함도 찾기 힘듭니다. 장르가 장르인지라 거북함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원작 [시체들의 새벽]은 비판적 요소와 작품성만으로도 기념비적인 좀비물이고, 원작의 컨셉을 잘 살린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 역시 좀비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리우기 손색이 없다는 점입니다.


 영화 [새벽의 저주] 한글자막을 첨부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Dawn Of The Dead.s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