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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7, 7인치 타블렛의 초신성으로 등장하다
구글 넥서스7, 7인치 타블렛 1Tablet의 초신성인 넥서스7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매우 높습니다. 아마도 넥서스7에 대한 이런 불꽃같은(?)관심은 7인치 태블릿임에도 가격이 무척 저렴한 US달러 기준 249달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렴한 태블릿'이라고 부르기엔 사양이 굉장히 높습니다 2. 넥서스7은 7인치 태블릿으로, 아이패드 3iPad 및 뉴아이패드에 비해 훨씬 더 가볍고 작기 때문에 전자책,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사용되기에 충분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넥서스7은 최초의 쿼드코어 태블릿인 만큼 사양도 출중한 편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넥서스7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카드까지 사용하면서 폭풍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4
넥서스7이 태블릿 시장을 소위 '올킬'All-Kill 할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입니다. 아이패드가 주도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에서 올킬을 하려면 아이패드 만큼의 사용성과 수려함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바와 같이 아직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는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넥서스7의 크기, 가격이 시장에서 가져올 파급효과는 어떨까요? 5
아마도, 넥서스7은 7인치 태블릿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미니를 발표할 것으로 기정사실화 되고는 있지만 아직 발표는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구글이 먼저 '레퍼런스' 태블릿이 넥서스7을 정식 발표함으로써 시장에서 가지는 '최초'의 입지를 선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항목 중의 하나가 '진짜 최초보다는 사용자의 기억에서 최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넥서스7은 아마도 '사용자의 기억 속 최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나왔던 7인치 태블릿들이 걸출한 녀석들이 전혀 없었던 것을 생각 해 보면, 구글의 '레퍼런스'Reference인 넥서스7은 안드로이드 7인치 태블릿 중에서는 가장 신뢰할만한, 가장 '멀쩡한' 최초의 태블릿이기 때문이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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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널 싫어하지 않아. 우린 같은편이야!
하지만 넥서스7이 7인치 태블릿 시장을 넘어 태블릿 시장을 완전점령할 것이라는 추측은 또 어렵습니다. 안드로이드라는 OS 자체의 신뢰도나 구글의 OS 관리 상태를 볼 때,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프리미엄'의 느낌은 적기 때문이죠. 기존의 아이패드가 심어놓은 '최초의 태블릿'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애플 제품의 '우러러볼만한' 포스를 넥서스7은 가지지 못했다는 점도 넥서스7이 태블릿시장을 '올킬' 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아무래도 시장을 '올킬' 하려면 애플을 뛰어넘는 포스를 가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너무 분산되어 있죠 7. 8
하지만 앞선 포스트 2012/09/29 - [안드로이드] - 구글 넥서스7, 늦었지만 괜찮아. 모든 걸 용서할게. 에서 밝혔던 바와 같이 넥서스7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아마존 킨들HD 같은 디바이스가 넘지 못했던 산을 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아이패드를 시장에서 밀어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구글이 깨닫고 '아이패드를 가졌지만 하나쯤 더 가지고 싶은 디바이스'로 넥서스7을 만들어 낸 것은 정말 잘 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시장을 열면서 기존 아이패드 시장의 고객들도 플러스 알파로 가져온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점령한 기존의 태블릿 시장에서 '올킬'은 어려운 것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애초에 '올킬'할 생각은 없었던 거죠. 그렇다면 왜 '팀킬'Team-Kill을 한다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10인치, 7인치 태블릿들을 모두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199달러에 근접한 저가의 태블릿, 그것도 최고사양의 제품이 있었는지 살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그런 제품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9. 아이패드를 포함해도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중에 가격대 성능비가 최고로 높은 것이 넥서스7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패드는 iOS라는 강점과 시장 자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밀어낼 수 없지만, 기존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라면? 얘기는 다릅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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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하라, 시장을 제패할 것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이 지금도, 앞으로도 넥서스7만큼 신뢰도높은, 초저가로 나올 리는 만무합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어떤 제조사가 '아버지'인 구글보다 더 높은 신뢰를 주겠으며, 어떤 제조사가 이만큼의 초저가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순을 보았을 때 불가능합니다. 물론 이만큼의 초저가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 제품은 구글의 레퍼런스도 아니며, 심지어는 최초도 아닙니다. 따라서 현 태블릿 시장과 앞으로 당분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은 넥서스7이 평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찌감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 손을 놓은 LG전자는 거의 '신의 한 수'를 둔 셈이죠.
넥서스7으로 '저가형 프리미엄 태블릿'이라는 이상한(?) 시장을 개척한 구글. 넥서스7이 지금 받는 관심만큼 계속 이런 시도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넥서스7의 가격이 불가능한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더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넥서스7을 통해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전체적인 단가가 좀 떨어졌으면 하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지금의 스마트폰/태블릿의 가격에 거품이 좀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죠. 넥서스7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덧붙이면서 포스트를 마칩니다. 11
넥서스7, 제발 다른 애들 가격 좀 낮춰줘!
- 구글에서 발표한 7인치 태블릿. [본문으로]
- 한국 출시 가격은 299,000원. [본문으로]
- 쿼드코어, 1GB RAM, 10시간 연속사용 배터리, 16GB 저장공간 등. [본문으로]
- 애플에서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품. 루머에 의하면 8인치 사이즈의 조금 작은 아이패드. [본문으로]
- All Kill. 단어 그대로 다 죽인다는 의미. 본문에서는 시장의 다른 제품들을 누른다는 뜻으로 쓰임. [본문으로]
- 기존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떨어지는 퍼포먼스와 비싼 가격, 호환성의 문제 등으로 외면받아왔다. [본문으로]
- 애플은 회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운영체제 및 앱스토어를 철저히 관리하는데 반해, 안드로이드는 MS의 윈도우처럼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므로 OS의 커스텀이나 호환성 문제에 대해 약간은 방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 [본문으로]
- 애플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단일제조의 형태이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개발하고 하드웨어는 삼성, HTC, LG, 모토로라 등 여러 회사에서 각각 제조한다. [본문으로]
- Team Kill. 같은 편을 죽인다는 뜻. 게임에서 주로 사용되며, FPS 게임에서는 동료를 사살했을 경우 팀킬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 아마존사의 킨들을 포함한 몇몇 저가형 태블릿이 있었지만, 하드웨어의 결함이 많거나 컨텐츠의 부족으로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본문으로]
- 각 제품 분해/분석 결과 애플 아이폰4S의 경우에는 제조단가가 20만원대 초반으로 밝혀졌고, 삼성 갤럭시S3의 경우제조단가가 30만원 정도인 것으로 밝혀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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