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리뷰

가성비의 소니 A6300 후기 및 A6500과 간단 비교. 손떨림 보정 테스트 (영상 포함)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가성비를 찾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닌데요, 오늘의 가성비 주인공은, 출시 6개월만에 A6500의 등장으로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소니 A6300 입니다. 


알파 APS-C 미러리스 라인업의 플래그십 바디가 될 뻔(!) 했던 비운의 바디를 구매해서, 저의 아름다운 여친님, 캐서린[각주:1]과 함께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정말 언제나 신제품이 좋은걸까요?




궁극의 APS-C 머신일 뻔 했던! 소니 A6300






소니 A6300 후기 및 A6500과 간단 비교

그럼 지금부터 소니 A6300과 A6500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만 짚어볼게요!


스크롤 귀찮으신 분들은 영상을 보시면 한방에 끝납니다!











 차이점 1. 발열 개선


 본래 크롭바디 이상의 바디에서 풀 센서를 사용하는 방식의 영상 촬영은 언제나 센서의 발열을 수반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더 발열을 잘 제어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죠.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는 4K 영상의 최대 촬영 시간을 제한[각주:2]해두고 있습니다. 소니 A6300도 마찬가지로 30분이라는 4K 영상 촬영 시간제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소니 A6300은 꽤 이슈가 되었습니다. 발열제어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공시된 스펙상으로는 연속촬영이 30분동안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출시 후 실사용자들이 턱없이 모자란 12분-15분만에 장비가 종료되는 현상 다수 경험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상반된 상황인 거죠. 많은 사람들이 실망과 난색을 표했고, 소니 역시 난색을 표했습니다.



난색은 난색이고, 거짓말을 했으면 리콜을 해야죠?



 그리고 소니 A6500의 출시 이후 사용자들의 반복된 테스트의 결과 현재까지 A6500은 대부분의 경우에 29분 50초까지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확실한 발열 이슈 개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A6300 역시 1.10 버전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발열 이슈가 해결[각주:3]되었다는 보고가 상당수 있습니다).


 막상 사용 해 보니까 A6300의 연속 촬영 시간도 그리 짧지는 않았습니다. 20분-25분정도 평균적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펌웨어는 1.10 최신 버전이고, 실내에서 촬영하였습니다)





APS-C 사이즈에서 이만한 성능의 장비를 찾기는 힘듭니다. 아니 없어요.





차이점 2. 연사성능 개선


 기존 소니 A6300도 연사속도가 초당 11매로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더 개선될 바가 무엇이겠느냐고 물으신다면, 소니 A6500에서는 버퍼메모리를 대폭 늘렸습니다. 버퍼 메모리 향상이 의미하는 바는, 최대 연사 가능 매수가 비약적으로 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6500에서는 장당 20-30MB를 보통으로 넘어가는 RAW파일 연사도 최대 100장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사진을 이어서 영상을 만든다 해도 30fps짜리 영상을 3.3초가량 뽑아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것도 RAW 파일로 말이죠. 스펙상으로도 상당히 눈에 띌 만한 차이점입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소니 A6300은 어떨까요? 테스트 해 본 결과 Standard JPEG[STD] 품질의 사진을 HI+ 연사 모드로 촬영했을 때, 대략 50-600매정도까지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RAW 촬영의 경우에는 30매 언저리였구요 



A6500의 연사에 비하면 A6300의 연사 성능은 오징어 수준[각주:4]입니다!!!! 



 물론 상대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A6300의 연사도 이미 충분히 좋습니다. 가난한 제게는 더더욱 충분합니다(유유). 연사 영상 바로보기


 A6300의 연사 테스트때 사용한 메모리 카드는 UHS-I SDHC 633x (95Mb/s) 의 렉사 메모리카드였습니다, A6300의 최대 쓰기 속도가 33Mb/s 수준[각주:5]인 것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카드를 바꾼다고 더 나아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촬영 습성이 연사를 10매 이상 사용하지 않는 습성인지라 A6500의 버퍼 메모리 증가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는 페이크고 가난하면 안쓸수밖에요...). 필드에서 연사 빈도가 높은 사용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차이점이겠죠.





연사 속도만 보면, 이미 A6300도 무서울 지경입니다





차이점 3. 터치스크린


 이건 영상 촬영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대안이 없는 치명적인 차이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니 A6500에는 터치스크린이 탑재[각주:6]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터치 스크린 별로 안좋아합니다. 코에 자꾸 닿아서...(는 변명이고 파인더에 가까이 가면 자동으로 LCD가 꺼집니다). 


 이건 딱히 대안이 없습니다. 터치로 초점을 이동하는 그 편리함이란.. 물론 그레이드를 올려서 유/무선 팔로우 포커스를 사용하게 되면 별로 문제가 안되는 부분입니다만, 주로 가볍게 촬영하는 저같은 분들에게는 역시 치명적인 차이점일 수 있습니다. 



 A6300은.. 아무리 터치를 해봐도 안됩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내눈에 캔디... 라기 보단 준수한 바디입니다. Designed by Sony





차이점 4. 바디 내장 5축 손떨림 보정 추가


 캐서린이 '어머 이건 사야돼!' 를 외쳤던 강점이기도 합니다. 다른 모든 차이점을 이해한다고 해도, 정말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는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A6500에는 바디 내장 5축 손떨림 보정[각주:7] 기능이 탑재되어 한계 이상의 셔터스피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는 무수한 렌즈들을 마운트 해도 손떨림 보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알콜성 손떨림에도 직빵이라는 얘기죠!



 간단히 말하자면, 상대적으로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해도 떨리지 않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떨림 보정이 있는 바디를 사용해 보신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5스탑 이상의 광량을 확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A6300의 경우에는 오직 렌즈를 통해서만 손떨림 보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렌즈에 포함된 OSS[각주:8]는 2축 손떨림 보정입니다. 3축이 모자라네요. 또르르.. 하지만 렌즈 내장식 OSS를 사용한 A6300의 테스트 영상을 보시면 '이미 쓸만하다'는 결론이 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손떨림 보정 테스트 영상 보기





이렇게 셋업하면 간지 영상 머신으로 변신 뿅!!





그렇다면, 아무리 봐도 A6500이 더 좋은건 분명한데,

도대체 저와 캐서린은 왜 A6300을 구매한걸까요?

슬픈 현실이지만, 가난하기 때문이죠.....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소니 A6500은 신품기준 150만원대 후반 판매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소니 A6300은 신품기준 100만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구요. 이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가 만드는 무한 고민 루프는 예상보다 더 강력합니다. 예산이 모자라서 A6300을 구매하시려는 분들이 계신가요? 저도 그 이유로 A6300을 구매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비싼게 좋은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A6500이 더 좋다는 것도 당연한 얘기죠.



예산이 넉넉하신 분들은 그냥 눈 딱 감고 A6500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현실 때문에 여러모로 리서치하고 테스트 해 본 결과, 5축 손떨방 없어도 OSS 들어간 렌즈를 장만하면 사진/영상 촬영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실제로 A6300 + OSS 렌즈 추가 라는 테크 트리가 A6500 바디 한대 값으로 가능합니다. 어쩌면 이 쪽이 더 실효성 있는 장비구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결국 A6300의 구매를 결정했고, 현장에서 사용할만한 구성인지 테스트해보기로 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렌즈는 OSS가 내장된 렌즈로, SONY E PZ 18-105G OSS 렌즈입니다. 영상을 통해서 보시면 정말 생각 외로 렌즈 OSS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영상이 나옵니다. 여기에 YouTube나 FinalCut Pro 등에 탑재된 소프트웨어 보정 기능을 더한다면? A6500의 5축이 부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떨방 테스트 영상 보기





이 멋진 4K 로고를 얻기 위해서 100만원이 들어갔습니다. 흐규흐규






어떠신가요? 정말 무조건 소니 A6500이 정답인걸까요? 제 나름의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렇습니다.




 비싼 것이 좋은 건 당연하다. 

소니 A6500이 좋은 것 역시 너무 당연하다.

그렇지만 소니 A6300도 이미 충분히 좋은 카메라다.







마지막, 필드 테스트 영상


 아래 영상은 소니 A6300 + E PZ 18-105G OSS 렌즈 조합의 필드 테스트입니다. 설명 부분을 스킵하고 싶으시다면 1:55 부터 보시면 된답니다(제발 봐주세요)!


 캐서린과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T 관련 리뷰를 주력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영상을 제작하는 중입니다. 본 포스팅에 적은 글들도 이번에 제작한 영상을 준비하면서 함께 정리한 내용인데요,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은 피드백 주신다면 힘내서 더욱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래 영상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honeyJar Studio 구독하기! 꼭꼭! 눌러주세요!! (하하)





  1. 우주 최고의 미녀. 필자의 여자친구이자 약혼녀이다. [본문으로]
  2. 이 대목에서 파나소닉의 영상 처리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체감하게 된다. 파나소닉 GH5는 4K (10bit 4:2:2) 데이터를 내장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도록 하면서도 최대 촬영 시간의 제한이 없다!!! [본문으로]
  3.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본 추론이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기록한 사용기에 따르면 현재 29분 50초까지 촬영하고 정지되었다는 사례가 꽤 많다. [본문으로]
  4.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 A6300의 연사도 초당 11매라는 속도만 보면 이미 괴물급 연사 머신이다. [본문으로]
  5. 바꿔 말하면, UHS-II 타입의 고배속 SD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현존하는 633배속 (95Mb/s) 메모리카드도 온전히 기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http://alikgriffin.com/best-sd-memory-card-sony-a6300 [본문으로]
  6. 소니 팬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던 부분이 터치 액정의 부재였지만, 이제 A6500 라인업에 터치스크린이 들어갔기 때문에 각설탕 크기정도로만 까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문으로]
  7. OSS 미탑재 렌즈의 경우 5축 모두 바디에서 보정하며, OSS 탑재 렌즈의 경우 렌즈에서 Yaw, Pitch의 두 축을 보정하고 Roll을 포함한 나머지 3축을 바디에서 보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본문으로]
  8. Optical Steady Shot. 소니의 이미지 손떨림 보정 시스템 브랜드 이름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