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가장 두려운 것
월요일 아침마다 회사 가기 싫은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저를 포함해서)이 월요일을 두려워합니다. 일찍 일어나야 하고, 출근길 지옥철에서 부대껴야, 그것도 모자라 회사에 도착하면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들, 쌓이는 업무.. 그 중 어떤 것이 가장 두렵고 떨리게 하나요? 아마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 이 아닐까 합니다. 인사발령날 나보다 늦게 들어온 후임이 먼저 팀장 자리를 꿰차는 것을 볼 때, 내가 다 해놓은 일을 부장님이 자기가 한 것 처럼 포장해서 보고할 때,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양말을 벗고 소파에 누웠는데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만일 열흘 전에 하기로 마음먹은 서류작성을 오늘 잊지 않고 했다면, 부장님이 시켰던 다섯가지 일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완수했다면, 배우자와 아이들의 생일을 깜빡 하지 않았다면, 한번쯤 이런 불상사들을 막아보고자 다이어리나 일정관리 어플을 사용 해 보려는 마음이 들었겠지만 아마 며칠 못 가 포기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자책했겠죠. '난 너무 의지가 없어' 라던가, '나한텐 안맞나봐' 라는 등의. 하지만 잘못된 것이 내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일정관리라는 자체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닐까요?
이런 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름다움'입니다. 회사 책상위에 달력을 보지 않고도, 냉장고에 붙은 달력에 표시해둔 생일 표시를 보기 전에도 잊지않고 미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출근길이 '아름다워지는' 어플, 프라이어 입니다.
일일 단위 플래너, 나에게 딱 맞는 플래너
일정관리 어플들은 대개 거창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간목표 월간목표 연간목표 반복목표 등등등.. 솔직히 뭐하러 이런 걸 다 쓰라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이런 복잡함이 우리의 일정관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악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복잡해서', 혹은 '귀찮아서' 일정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다는군요.
프라이어는 일일단위 플래너 입니다. 하루하루 그날의 할 일을 기록하고, 그날그날 해결하지 못한 일은 다음날로 미루는 방식이죠. 어제 다 못한 일은 오늘 하고, 오늘 하지 못한 일은 내일로 미루고 말이죠. 이런 일정관리 방식은 귀차니스트들에게 각광받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데이비드 알렌David Alen 이라는 님이 고안한 GTD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은 방식입니다. 보통 너무 먼 미래의 일들까지 머리속에서 맴도는 것이 일정관리 실패의 요인이라고 보고 할 수 있는 일 부터 먼저 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쉽게, 편리하게
새로운 일정을 추가하려면 날짜를 입력하고, 시간을 입력하고, 어디서 누구와 등등.. 뭐가 이렇게 복잡한걸까요? 전 개인적으로 '부장님 미팅' 정도만 써놓으면 되는 사람입니다. 복잡한 것도 싫고, 귀찮은 것도 싫고 말이죠. 보통 일정관리 어플이 복잡하고 귀찮게 생겨서 며칠 해보다가 그냥 버려두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어는 조금 다릅니다. 텍스트 입력 란에 해야할 일을 적고 '엔터'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그냥 일정이 등록됩니다. 갑자기 할 일이 번뜩 생각났을 때 앱을 열고 툭툭 적어서 엔터 키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는 다시 페이스북으로 돌아가서 즐기던 짤방을 계속 즐길 수 있죠.
제스처로 더 쉽게
일정을 추가하는 것도 쉽지만, 일정을 삭제하는 것도 쉽습니다. 삭제하고 싶은 일정 위에서 손가락을 왼쪽으로 쓸어넘기면 쉽고 빠르게 삭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그건 '내일로 미루기' 기능입니다. 일정 위에서 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면 '내일로 미루시겠어요?'라는 알림이 뜹니다. 오늘 다 못한 일을 내일로 미루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아마 이런 점이 일일단위 플래너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가지 할 일이 남았는데 집에 급히 들어가봐야 한다던가, 그런 상황에서 내일 해도 되는 업무들은 다 내일로 미루어두는 등 여러가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일일단위 플래너의 특성상 하루단위의 일정만을 보게 되는데요, 내일이나 가까운 날의 일정을 보고 싶다면 화면 아래쪽에서 좌,우로 쓸어넘기는 제스처를 통해서 어제나 내일, 혹은 그 이상의 일정으로 하루단위의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먼 미래의 일정이 보고싶다면 캘린더 기능을 통해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대세는 하이브리드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분명히 조금 복잡한 용도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알림이 필요한 경우나, 분류별로 일정을 보고 싶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프라이어는 이런 조금 복잡한 용도로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정을 입력하고, 미루고, 삭제하는 등의 작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만 그 중에서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도 있고, 알림이 필요한 일정이 있다면 미리 알림을 설정 해 둘 수도 있습니다. 복잡한 일정관리 프로그램들의 기능을 다 버리지 않고 꼭 필요한 기능만 가져온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테마를 바꿀 수 있는 일정관리 어플, 프라이어
프라이어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비주얼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테마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다섯가지 종류의 테마를 탑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테마와 함께, 앱 내에서 사용되는 서체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현재 일반, 나눔고딕, 나눔펜 등 세 가지 종류의 서체가 지원되고 있어서 입맛대로 골라서 서체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같은 일정관리면 프라이어
'동가홍상'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색 치마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죠. 일정관리 어플도 이와 같습니다. 일정관리 어플은 시중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예쁜' 일정관리 어플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볼 수 있죠. 프라이어는 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어플입니다. 기능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면서 '예쁘게'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는 일정관리 어플계의 '다홍치마'와 같은 어플입니다.
구글 플레이 오케이, 앱스토어 준비중
현재 프라이어는 구글 플레이에서 1,999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아이폰 버전은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유료이기는 하지만 편리하게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멋진 디자인에 테마도 계속 추가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구매할 만 한 가치가 있는 어플입니다. 하지만 유료앱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다른 어플들을 사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료든 유료든 휴대폰 안에 잠자고 있을 것 보다는 확실하게 하루하루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어플이 좋은 어플이겠죠. 프라이어는 기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일일단위 일정관리 어플입니다. 비록 유료지만 여러분께 과감히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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